나누고 싶은 이야기

간단히 말해 좌절감이란 욕구에 따라 행동하기가 불가능할 때, 또는 욕구에 따라 행동했는데 목적을 이루지 못했을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예를 들면 뭔가 메모를 하고 싶은데 연필이 멀찍이 떨어져 있다고 해봅시다.
연필이 필요하지만 거기까지 닿을 만큼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아예 시도조차 못 합니다.
이때 좌절감은 연필을 사용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욕구에 따라 행동할 수 없다는 데서 옵니다.
만약 연필이 닿을락말락 한 거리에 있다면 잡으려고 노력해 볼 겁니다. 그런데 끝내 연필을 잡지 못하면 시도가 실패했기 때문에 좌절할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연필 없이는 하고 싶은 메모를 할 수 없으니, 좌절감은 더욱 커집니다. 이런 경우 나는 몸이 갈수록 말을 듣지 않는다고 심란해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그냥 누군가를 불러 연필 좀 달라고 부탁합니다. 좌절감이란 싹이 애초에 자라지 못하게 미리 차단하는 것이죠.
이처럼 신체 제약에서 오는 좌절감은 무척이나 고약합니다. 그런데 이런 좌절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 나이나 건강 상태에 상관없이 알고 있던 단어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난감했던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내 경우는 이렇습니다. 한창 말하고 있는 도중에 딱 알맞은 단어가 있는데 그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요, 이럴 때 정말 답답하죠.
하지만 단어를 억지로 생각해내려고 애쓰지 않고 기다려보면 보통 저절로 떠오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이런 일을 자주 겪다 보니, 결국에는 기억날 거라는 걸 잘 압니다. 그런데도 난 자꾸 지금 당장 생각해 내고 싶어 하죠.
이것이 좌절의 기분 특징입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갖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을 때 좌절합니다.
원하는 것을 지금 당장 갖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러면 좌절감이 줄어들고 결국에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요.
- 모리 슈워츠 님의⟪모리와 함께한 마지막 수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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