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쉼은 게으름이 아니다. 여름날 나무 그들 아래 누워있는 것도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존 러벅
느긋함은 기쁨과 더불어 경험적 차원에서 쉼을 가장 쉼답게 만드는 요소다. 앨런 패들링은 느긋함을 ‘쉼의 상태’라고도 표현한다.
느긋함은 삶을 가장 깊이 있게 즐기는 속도다. 느긋할 때 우리가 모든 순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쉼의 가장 큰 적은 당연하게도 조급함과 빠름이다. 속도를 조금만 늦추면 쉼은 자연스럽게 삶에 스며든다. 수학 공식처럼 단순하고 명료한 해법이다.
느긋함을 더하면 쉼이 된다. 정확히 말하면 느긋함을 더할수록 쉼은 곱절로 늘어난다. 잘 쉬는 사람은 느긋함을 이해한다. 느긋한 사람은 쉼을 즐길 줄 안다.
느긋함은 시간을 살리는 행위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찾게 하고, 호흡을 깊고 차분하게 만든다.
이 변화된 호흡은 현재를 온전히 맞이하게 하고, 자기 자신과의 연결을 강화시키며, 다른 이들과 진실된 소통을 하게 한다. 즉 지금, 이 순간을 ‘완전히 경험하게’ 만든다.
따라서 느긋한 쉼은 탁월한 자기 돌봄이다.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고 배려하는 행위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 많은 성과를 요구하지만, 그 속도에 맞추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다. 느긋함은 이를 막아내는 방패다.
그러니 짧은 순간이라도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보자.
빠르게 쏟아지는 물로 컵을 가득 채울 수는 없다. 물은 컵에 닿는 순간 튀어 나갈 것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컵을 전부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달리면서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채울 수는 없다.
쉼 역시 마찬가지다. ‘ 더 일을 잘하려고’ ‘쉬어야 하니까’‘남들 다 가는 곳에 가려고’ 서둘러 쉬면 역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쉼은 느림 속에서 진정한 힘을 갖는다. 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는 선물, 마음과 몸을 다시 채우는 과정이다.
초보 도예가와 숙련된 옹기장이의 차이는 ‘시간’에 있다. 숙련된 옹기장이는 시간을 들여 도자기를 빚는다. 서두르지 않고 집중함으로써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초보 도예가는 빨리 더 멋진 모양의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에 십상이다.
그러니 느긋해지자.
속도를 조절하는 걸 넘어 삶의 흐름을 조율하자는 이야기다.
- 이영길 님의⟪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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