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우리는 누구나 예외 없이 한 줄기 연기와 같은 생로병사의 코스를 그래도 밟아간다.
육십 대는 해마다 늙어가고, 칠십 대는 달마다 늙어가고, 팔십 대는 날마다 늙어간다. 그럼 오십 대는 어떤가?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에 따르면, 인생무상을 처음 깨닫는 나이가 오십 대라고 한다. 물론 그전부터 이런 생각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진지하고도 깊이 있게 그런 생각을 하는 때가 오십 대부터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 오십이 되지 않은 독자라면 생의 무상성이 실감 나지 않을 수 있겠다.
예수님은 고통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실까?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요한 16, 33)
예수님은 이 말씀으로 제자들이 고난을 겪을 것임을 분명히 알려주신다.
삶이 본성상 고통을 수반한다는 사실은 예수님이 처음 우리를 불러 하신 말씀에서도 발견된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매일 같이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누가 9, 23)
여기서 ‘십자가’는 ‘고통’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매일 같이 자신의 고통을 안고서 주님을 따라야 한다.
우리의 순례 여정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자신의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삼박자 축복’ 또는 ‘삼중 축복’이란 말을 들었을 것이다. 예수님만 잘 믿으면 이 세상 모든 고난에서 면제받고, 삼박자 축복만 받을 것이란 말이다.
영혼 구원을 물론이요. 물질 축복과 건강축복까지 듬뿍 받을 것이란 약속이다. 그런데 그리스도 예수님은 당신의 사람들에게 그런 약속을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이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라 말씀하셨고, 매일 같이 십자가를 안고 살아갈 것을 요구하셨다.
스코틀랜드의 철학자 존 맥머레이는 그리스도교 안에 참된 종교와 거짓된 종교의 차이점을 밝히는데, 마치 우리의 믿음을 저울질하는 것 같다.
곧 거짓 종교의 제안은, 내가 두려움 없이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돌보아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된 종교는 이렇게 가르친다.” 두려워마라. 네가 두려워하고 있는 일들이 너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그러나 그것들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안락한 삶이라는 보증수표를 받는 것이 아니다. 삶에서 어떤 끔찍한 일도, 나쁜 일도 경험하지 않을 것이란 보증수표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환란과 고통 중에서도 구원받는 존재이지, 환란과 고통에서 구원받는 존재가 아니다.
- 송봉모 님의⟪삶이 고통으로 휘청일 때⟫중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