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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결핍 증후군이란 무엇인가”
2025-09-13 11:42:15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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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쉼 결핍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쉼 결핍 증후군이란 충분한 쉼을 취하지 못해 생기는 새로운 형태의 가난이다.

쉼이 사라지자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쉼 결핍 증후군이 우리 사회에 만연함을 짐작할 수 있는 현상이 있다. 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사회 구조 속에서 나타나는 우리의 특징, 바로 일 중독이다.

우리 사회가 일에 가장 큰 가치를 두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쉼 결핍 증후군은 단순히 시간이 부족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쉬는 시간이 낭비로 여겨질 때 찾아온다. 이를 자각하지 못한 채 쉬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을 읽고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하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쉴 시간은 없다.

결국 문제는 쉬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는 지점에 있다. 쉴 시간에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경력을 쌓을 수 있으며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이 때문에 쉼이 삶의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쉼 결핍 증후군은 성큼 다가오는 것이다.

쉼 결핍 증후군은 불안으로 찾아온다. 쉬고 있으면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꼭 죄를 짓는 것처럼 느낀다. 일을 하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다.

반대로 쉬면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크게 불편해진다. 그래서 이래도 되나?’라고 스스로 묻고 안 되지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쉬고 있으면 게으른 사람, 야망이 부족한 사람, 비생산적인 사람, 약한 사람이 되는 것만 같다. 따라서 이들에게 쉼은 자기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자 죄책감 유발자다.

이들은 항상 피로에 찌들어 있다.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오전부터 지쳐 있다.

또한 이들의 기쁨은 침식되어 있다. 쉴 때라도 기쁨을 느껴야 하지만, 이제 쉼은 김이 빠진 탄산음료처럼 싱거워졌다.

더 많은 성과, 더 많은 소유물을 더 많은 경험을 추구하려면 다가오는 단순한 기쁨을 삶에서 밀어내야 한다.

좀비처럼 쉬는 것도 하나의 증상이다. ‘좀비 같은 쉼은 멍하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유튜브를 보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쉬고 싶어도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귀가하면 집에 와서 소파에 누워 뒹굴다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쉼이 어렵게 느껴지고 부담이 되며 처음 만난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본 남의 쉼을 흉내 내려 해도 내게 맞지 않아 그저 스트레스일 뿐이다.

나만의 쉼, 내 삶에 잘 맞는 쉼을 찾기 어렵다.

 

 

- 이영길 님의⟪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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