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고통을 당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해야 할까?”
2025-08-06 22:55:36
관리자
조회수   42

KakaoTalk_20250806_225112322.jpg

 

 

깊은 고난을 당한 사람에게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곁에 있어 줄 좋은 사람이 필요하다. '

예수님도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가실 때, 사랑하는 제자들을 데리고 가셨다.

예수님은 이른바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이렇게 물으셨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10:36).

이 말씀은 이런 질문으로 치환될 수 있다.

누가 깊은 고난을 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겠느냐?”

고통의 심연 속에서 낙심하고 분노하고 절교하는, 그러면서도 위로를 기다리는 친구를 위해 누가 좋은 이웃이 되겠는가?”

고난 당한 이웃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침묵하고 경청하자.

무엇보다도 경청해야 한다. 우리는 고통 받는 성도에게 딱히 건넬 말이 없다.

깊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 앞에서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이론적으로 던져주는 언설은 고통을 더할 뿐이다.

깊은 고통의 신음을 앓고 있는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듣기보다는 누군가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깊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 앞에서 침묵해야 하며, 고통당하는 자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아프니까 인생이라는 말도,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틀에 박힌 말도 하지 말자,

더군다나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야라는 말도 쉽게 해서는 안된다. “

이 또한 지나가리” “고난은 변장된 축복이라는 말도 절제하자.

자신이 인생의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이 있다.

혹은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또한 고난에 대해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말을 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현대철학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언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세계를 언어로 명제화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그의 명저 ⟪논리철학 논고⟫의 마지막 구절을 철학사에 남는 유명한 말로 장식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하여는 침묵해야 한다.”

깊은 고난을 당한 사람은 기상나팔 소리, 큰 소리, 바른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는다.

함께 있어 주는 무음의 소리 침묵의 소리가 사랑을 보여주는 가장 위대한 소리다.

 

 

- 한재욱 님의⟪고난이 꽃이 되고 별이 되게 하소서⟫중에서 -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