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게시판
제자훈련 과정을 마치고 -- 박인갑
왜 이 과정들을 거쳐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새신자 교육, 일대일 제자훈련, 전도훈련, 그리고 제자 훈련에 이어 사역훈련을 마쳐야 실질적으로 교회에서 봉사사역을 맡는 자가 된다고 하니, 왜 3-4년에 걸쳐 임실교회 교인으로써 새롭게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할까? 10수년 전에 다녔던 교회에서 7-8년에 걸친 교육에 나이타령도 해가면서 또 다시 교육을 받았다. 모든 것을 새롭게 들으려 힘썼지만 얼마나 말씀이 나의 몸과 혼에 배였는지 모르겠다.
제자 훈련 과정은 다른 훈련과정과 달리 목사님이 직접 관여하시며 밀접한 대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방식으로 이루어 졌다. 다른 곳에서 받아 볼 수 없는 분위기이며 목사님의 단순명쾌한 지도로 말씀에 대해 좀더 확실하고 넓은 이해력을 갖게 되었다.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생활을 접목한 교육을 받긴 했었지만, 새로운 은혜 가운데 받는 이 교육은 그보다 더욱 생활과 밀접하게 느껴졌다. 또한 그것은 나의 생활 상태에서 많은 회상을 하게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독서였다. 아마도 성경 읽기에 많은 실패를 독서에서 받은 점과 난독을 했던 점, 내 성품의 어떤 완고한 점들 때문은 아니었는지? 일반적으로 책은 저자가 자기의 생각을 맞추고자 하는 맹점이 자리하고 있고 지협적으로 가기 쉬운 나의 편견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 추천하여 주신 것의 독서에서는 많은 도움을 받으며 또한 신앙관에 대해 공감을 하게 된 서적이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독서에는 저자의 관점을 자신의 용어로 사용함으로 말씀에 맞추어 이해하는 쪽으로 가야함이 힘들었다. 그것이 과연 성경의 말씀과 뜻에 맞는 말들일까? 그런 의문이 항상 내 마음의 짐이 되곤 하였다.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성경의 근본 원리에 좀 더 생각을 깊이 하고 싶은 갈망이 독서를 하면 할수록 크다. 수많은 서적들은 근본 원리에 맞추는 말을 하면서도 현대적인 심리학과 철학에 치중하는 점도 있음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나의 신앙지식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목사님의 가르치심에 온전히 맡겨 추천하신 책들로 앞으로도 독서를 하련다.
또한 이 기간 중에 생활 속에서는 비록 치매이신 해도 몸에 배이신 어머니의 생활 습관을 통해서 평생의 어떤 교훈보다 더한 교훈을 받게 되었다.
제자훈련 교재 중 가운데 권은 그 표지가 찢어진 상태로 있어 무심히 찢으셨던 어머니를 추억케 한다. 잊음과 병이란 무엇일까? 지금도 나는 무언의 교훈을 듣게 된다. 그것은 인생을 이끄시는 주권자는 바로 하나님이시다는 것이다. 치매라는 병도 어머니의 중심에 계신 하나님을 잊게는 못했음을 보았다. 그러므로 생활 속에 어떻게 나는 믿음을 지키고 있는가를 항상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가장 잊히지 않는 일은, 현실의 상황만을 보며 머뭇거리고 기도를 하지 못한 나를 꾸짖어 주신 어머니의 호통이다. “네가 믿는 자냐? 어찌 큰 소리로 날 위해 기도하지 않느냐?”
또한 목사님이 이 과정을 진행하기 앞서 매번 하신 첫 권고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는 기도’였다. 이 권고는 믿음의 원천이 하나님의 선물도 아니요 어떤 존재이거나 나도 아니요 하나님 바로 그 분이심을 잊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이 훈련 과정에서 나는 어떻게 변화되었나? 그것은 아마도 말씀 앞에서 나를 보려는 마음자세로 바뀌어 가는 것일 것이다. 이 말씀이 무엇이냐 하고 앎에 치중하려는 것보다 말씀 앞에 나는 어떤 자인가를 보려는 쪽으로 더욱 힘쓰도록 만들었다. 너무 광범위하게 나를 보려 하지 않겠다. 오늘의 내 모습을 오늘 주신 말씀 앞에 세워보며 고칠 점이 무엇인가를 다짐하여 본다.
그리고 모든 관계 속에서 나의 모습을 항상 돌아보려 한다. 힘든 관계 속에 지내야 함에서 오는 고통과 염려들에서 멀리 하려던 이기적인 안일함을 내쫒을 것이다. 나는 첫걸음을 뗌에도 아직도 두리번거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 훈련에 임함은 하나님을 사랑함의 고백이다. 주님께서 나의 곁에서 붙잡고 앞으로 이끌고 계심에 대한 응답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얼마나 친밀함으로 나아가게 될까? 그 모두가 진행형일 것이다. “이제 가라” 하신다. 신부 대기실에만 있을 일이 아니다. 진정 주님의 사랑을 받고 알았다면 주님의 뜻에 나를 내어놓아야 함이 당연할 것이다. 젊은 날 신혼 초에 나의 신부가 한 말이 떠오른다. “아내는 드레박이래요.” 나는 주님의 드레박이 아니겠는가? 거룩하신 하나님, 두려움과 기쁨의 떨림으로 주님 앞에 섭니다. 이는 제 모습이 매우 비천함에도 불구하고 긍휼하심으로 불러 주시고 깨끗이 하여 주시고 새롭게 하여 주시는 사랑으로 인함입니다.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던 자입니까? ‘은혜 받기 위해 죄를 많이 짓자’ 하고 스스로를 기만하면서 살았으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서도 주님을 원망하던 자가 아닙니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저의 허물을 깨닫게 하시고 알게 하시며 불째찍으로 돌아서게 하시어 주님 앞에 엎드리게 하신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제는 주님을 위해 신부 옷을 입고 주님의 신부임을 드러내며 살게 하소서. 주님의 샘물을 길어 올리리이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 주님을 참으로 사랑하며 거룩하신 주님 앞에 나를 온전히 내어 놓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를 원합니다. 이 모든 환경을 허락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총과 한 사람 한 사람 세워 이 훈련 과정을 지도하시는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2012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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