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훈련을 마치며

임실교회 제4기 사역반 김은정

저는 공교롭게도 제자반을 마치는 마지막 시간에 참석치 못한 관계로 소감문을 적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땐 많이 기뻤는데 사역반을 마치는 과정에서 그 부담감이 두배로 찾아 왔습니다. 저는 이 모든 훈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판에 새기고 새기며 저의 삶 속에서 적용했던 내용들을 고백해볼까 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니 처음에는 사랑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사랑이 미움이 되기도 하고 미음이 변질되다 보니 증오하는 마음도 생기고 나중에는 원수같기만 하던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용서도 한 두 번이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을 때 제가 훈련을 통해서 고백하는 제 마음은 “그럴수도 있지! 죄인이니까...”입니다.

그러면 많이 많이 밉고 원망스럽다가도 제 마음이 수그러지고 평안을 찾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토록 믿었건만 저를 마음 아프게 하고 “어쩜 저 사람이 그럴수가 있지?” 하며 또 원망이 생길 때 되뇌어 봅니다.

“그래,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신뢰의 대상이 아니지!”

“그럼. 그럴수도 있는거야!” 라고 곱씹어 봅니다.

저 자신을 생각해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설프게 가면을 쓰고, 어리석게 행동하고, 마음속으로는 옛사람 그대로의 모습으로 변화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그런척, 괜찮은 척, 잘난 척을 하며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서 나를 내 보일때면 “이것이 아닌데 또 이러는구나” 하면서 “내가 그렇지 뭐!”, “난, 안돼.... !” 라며 나를 죽이는 말을 나 자신에게 던지며 살았겠지만, 이 모습이 나의 전부가 아니기에 나의 변화가 잠시 더디 가는 것이기에, 나를 원망하고 나를 채찍질하며 살기 보다는 이런 부족한 나이지만 그 누구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그래 잘 할 수 있을거야!”, “잘 견대 내보자!” 하면서 나 자신에게 희망을 주며 또 더 나은 나를 꿈꾸며 나 자신을 향한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를 세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삶.

코람데오의 삶이 너무나도 간절하고 절실하게 사모가 됩니다.

언제나처럼 세상속에서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겠지만, 예전에는 훈련받지 않았던 모습으로 모르면 모르는데로 무식하게 또는 비겁하게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을 절충하며 살았었다면 이제는 훈련받은 자의 모습으로, 훈련받은 자의 모습답게, 훈련받은 자처럼 살기 원합니다.

무조건 이기는 것만이 승리가 아닌 져줄줄도 아는 용기있는 자로, 강한 것만이 진정 강한 것이 아닌 온유함으로 그 강함을 포용할 줄 아는, 관용있는 자로 변질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변화되는 모습으로 살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많이 지루하고 괴롭기만 할 여정일 것 같았지만, 막상 훈련의 끝자락에 서보니 이 시간이 많이 그립고, 소중할 것 같습니다.

단, 독후감이나 소감문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이건 많이 많이 기쁨니다.

무식함으로 용감했던 저를 온유함으로 많이 기다려 주신 목사님께 많이 감사하고, 함께 긴 여정을 같이 했던 집사님들 때문에 맣이 행복했으며, 무조건적으로 끝까지 저를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012년 5월 31일

-사역반을 마치며- 김은정.